“대한민국 안에서 세계화가 기초단위인 가정에서 이뤄질 수 있게!” - 칼럼니스트 정지윤 박사

 “대한민국 안에서 세계화가 기초단위인 가정에서 이뤄질 수 있게!” 

한국의 가족 문화가 가정의 성공 열쇠인 소통과 유연한 경제 활동으로

정지윤 박사


현 시대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으로 태어나면서 이미 존재하는 인성을 교육하고 평가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어렵고 힘든 글로벌 이민.다문화 이주민(다민족) 공존의 상호문화 이해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국민 전체 의식 개선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심각한 세대갈등, 과도한 경쟁과 남녀갈등은 결혼률을 저해하고 자녀양육의 부담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인구절벽시대의 현실에 다다랐다.

 

대한민국은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 0.78 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저출산 국가로 2025년부터 고령화 단계로 진입한다. 개인주의와 젠더주의, 탈가족화라는 생활문화의 정착은 저출산과 초고령화, 가족해체위기를 가져왔다. 자살률 세계1위, 이혼율 세계상위권, 낙태율 세계1위로 연간 신생아의 3배인 100만 명의 태아가 낙태시술로 태어나지도 못하고 가족이 해체되는 오명을 가진 국가가 현 대한민국이다.

 

이뿐만 아니라 입양문제도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 친부모가 버린 보호가 필요한 아동도 외국의 경우 전문 아동 보호 시설과 후견인의 입양 허용 신청 및 동의, 친부모의 정식 친권 포기 및 거주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 등 갖추어야 할 요건의 입양특례법으로 너무나 긴 소송과 입양절차로 문제가 되고 있다.

 

나아가서 (단일민족)내국인가정 외에 (다민족)다문화가정의 안정적 구성은 국내로 유입되는 모든 외국 인력의 가족 구성 적응기간 단축, 전문인력 발굴과 우수인재 정주화, 특화된 전문성 강화를 위한 기본방향인 중앙 필수 의무교육의 (입국,체류,출국)교류 인력관리의 중요성을 합리화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다문화 가구원도 10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이고,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 8,000여 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9%를 차지하는 등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은 최근 오히려 낮아져 다문화가족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소외는 심화되고 있다. 모든 대한민국 사회구성원이 차별 없이 다양성을 존중받는 포용사회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와 사회 제도, 그리고 문화 의식에 있어서 개별국가 내부의 고착성을 뛰어넘는 국가 간의 교류를 의미하는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시대에 살고 있다. 각 나라마다 자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각종 제도와 법규 관습을 고쳐가는 것은 물론, 개혁차원에서의 개방, 규제의 철폐, 기술의 혁신, 교육의 강화 등이 국제화의 중심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의미의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국제화와 유사한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개별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는 국제화의 상위개념이다. 세계화는 세계를 한울타리로 인류공동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중시하는 특징을 갖는다. 세계화에서 강조되는 것은 나라나 민족의 특징과 차별성 등이 아니라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세계 공통의 보편적 가치 기준을 추구한다. 각 개인의 행동양식에서도 활동 무대를 국내로 국한하지 않고 세계로 넓혀 나가는 것이 세계화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계획하고 인간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세계화이다.

 

따라서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과 자세를 갖춰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사고방식,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교육 등이 강조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화 세계화에 일조하고 있는 한국과 태국 민간외교에 기여하는 가정을 만들어가는 한 가정을 소개한다.

 

2007년 태국 국적의 24세의 여성과 전북이 고향인 40세의 늦깎이 총각이 만나 무려 16년의 연령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그들의 스토리는 국제화, 세계화 추세가 만든 모범적인 사례의 가정이다. 올해 40세의 아내와 56세의 남편은 안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1학년인 13세의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편은 안산 지역에서 전자부품 회사에 근무하고, 아내는 태국 통번역 자격증을 취득하여 은행에 근무하면서 경찰서 등에서 대민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다문화사회 속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 국제화 세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내가 잘못하면 한국 남자 전체가 욕 보인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아내도 남편과 똑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아내가 K푸드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음식도 잘하고, 다문화 가족이 모여 사는 데 불편함 없이 가정생활에 충실하다”고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내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다문화가정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표적인 유형이며, 그 외에 외국인근로자 가정이 국내에 이주한 경우,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입국하거나 한국에서 한국인 또는 외국인을 만나 결혼한 가정, 1인 가구로 혼자 들어온 외국인근로자 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문화가정에 해당한다.

 

2000년대 들어 결혼이민자 수는 매년 증가하여 2020년 1월 기준 전체 인구의 0.4%(약 18만 2000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이 89.7%(약 16만 2000명)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던 해에 17만 명이었던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수는 지금 37만 명까지 늘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다문화가족 수는 109만 명으로, 우리 전체 인구의 2.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률은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를 비롯한 취학 연령대의 다문화가족 자녀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2012년, 다문화 배경 학생 비율이 전체의 0.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까지 급격히 늘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최소화하려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 이주여성은 한국에서 육아와 경제적 부양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유연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면, 결혼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국적을 취득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없는 불안정하고 소외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부부간 대화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언어 습득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교양지식도 넓혀가야 한다. 대한민국형 다문화가정 자조모임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다문화가정에 대한 좋은 인식도 생기고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원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