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위한 기도 _ 권석례 미국 오하이오주 전문 임상 상담사

평온을 위한 기도

   권석례 미국 오하이오주 전문 임상 상담사


지난번에 올린 저자의 칼럼을 읽은 독자 중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 중재자로 살기를 원하지만 상대방이 이에 호응하지 않는 경우라면 어떻게 평화 중재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듣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여러분이 갈등 해결을 위해 여러 번 시도했음에도 상대방이 꿈쩍도 하지 않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하여 갈등이 심화한다면 여러분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경우라면 상대방과 관계 유지를 위해 평화 유지자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과 갈등이 있을 때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고 조율해서 합의점을 찾으려 했음에도 상대방이 비난이나 방어적 태도로 갈등 해결의 의지가 없다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나는 것도 지혜이다. 상대방이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상대방의 의지를 존중하는 길이다.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 대하여 인내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쌍방이 협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상대방이 갈등 해결의 의지가 없다면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비결이 될 것이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도 평온을 비는 기도문에서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평온을 얻는 비결임을 강조하고 있다.  


평온을 비는 기도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요약하자면, 바꿀 수 있다면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여러 번 시도했음에도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평화 유지의 비결이다. 우리가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를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바꿀 수 없는것을 바꾸려고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현재 상황을 수용하라는 영적 원리는 부부 사이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나 가족과의 지속적 갈등을 해결하는 비결이라 하겠다. 물론 상대방이 외도하거나 중독에 빠졌거나 또는 학대적 요소가 개입된 독성 관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 관계를 돌아보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구하고 바꿀 수 없다면 평화 유지자의 삶으로 만족하도록 하자 (로마서 12:18) .